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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환경부장관)] 인류와 자연의 공존, 생물다양성이 답 (한겨레, '21.5. 19.)

작성일
21-06-11
소속기관
환경부
조회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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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한정애ㅣ환경부 장관


아지랑이 피는 봄날 제비를 보며, 행운의 박씨를 물고 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이른 봄부터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인 제비는 한 마리가 연간 5만 마리의 해충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흥부와 놀부>에서 박씨를 물고 오는 역할을 제비가 맡은 것은 이처럼 해충을 줄여 농민들에게 반가운 새로 여겨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제비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이 되었다. 한반도 생태계에서 제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생물다양성이란 수많은 동물과 식물은 물론 생물의 서식지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다양한 생물종으로 구성된 생태계는 촘촘한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이 생태계는 일정한 회복력을 지니고 있어 먹이사슬의 한두 군데가 빈다고 하여 바로 위협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회복력을 넘어서게 되면, 급속도로 사슬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제5차 지구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과 기후변화 등으로 현재 야생동물(척추동물)의 개체 수는 1970년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유전자 다양성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 촘촘하던 먹이사슬에 점점 큰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종다양성 감소는 우리 인류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가하는 인수공통감염병 발생의 근본 원인으로 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인간과 자연의 접점 증가를 지적한다. 인류가 자연을 개발하고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에 접근하게 되면서 종다양성은 감소하고 새로운 병원균과 마주칠 우려는 더 커진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람 간의 사회적 거리를 넓히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자연과의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한번 사라진 종을 복원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멸종위기종과 서식지 등을 보호하는 노력과 함께, 우리는 자연 스스로 회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과도한 침범을 줄이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있다.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은 탄소중립과도 선순환의 고리로 연결된다. 숲과 습지 등 자연은 중요한 탄소흡수원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를 흡수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것은 생물종 소멸을 막아 생태계 공백을 메꾸는 효과를 불러오며, 동시에 늘어난 생물다양성은 더욱 큰 탄소흡수원으로 작용한다.


오는 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로 올해 우리나라 기념행사 주제는 '자연이 답, 우리가 함께할 때입니다!'이다. 지난해 주제였던 '자연이 답이다'를 이어, 그 답을 찾는 주체인 우리 인간의 실천과 노력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념행사는 5월21일 도서·연안 생물자원 연구기관으로 출범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 개최된다.


자연생태계의 일원인 인간에게 주어진 과업은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결국 그 해결 방안을 자연에서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행동과 노력이다.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되새기며 생물종의 소멸을 막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에 나서보자. 우리의 힘찬 걸음이 모일 때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원문보기https://www.hani.co.kr/arti/opinion/because/995872.html#csidx577869843f16d8793e755e1841db0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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